스토리1 133

[스크랩] 부활절의 기도

부활절의 기도 / 이해인 수녀 당신께 받은 사랑을 사랑으로 돌려 드리지 못한 저의 어리석음조차 사랑으로 덮어 주신 당신 앞에 한 생애 굽이쳐 흐르는 눈물의 강은 당신께 드리는 저의 기도입니다. 깊고 적막한 마음의 동굴 속에 수없이 얼어붙은 절망의 고드름들을 희망의 칼로 깨뜨리며 일어서는 부활절 아침. 오늘은 흰 옷 입은 천사처럼 저도 뉘우침의 눈물로 표백된 새 옷을 차려 입고 부활하신 당신을 맞게 하소서. 막달라 마리아처럼 뜨거운 사랑과 아름다운 향유도 지니지 못한 미련한 저이오나 온 우주에 구원의 꽃을 피우신 당신을 기리기 위해 가장 날랜 기쁨의 발걸음으로 달려가게 하소서. 시몬 베드로의 겸손한 믿음으로 저도 당신께 다가서서 가슴에 출렁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고백하고 싶나이다. "아시는 바와 같이..

스토리1 2005.04.17

간디의 행복

간디의 신발 간디가 어디로 여행을 할 때다. 출발하는 기차에 오를 때 그의 신발 한 짝이 벗겨져 플랫폼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를 전송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얼른 신발을 주워 기차 안으로 던지면 되었을 것이다. 일행 모두 함께 기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었다. 이미 기차가 움직이고 있어 내려서 주울 수도 없었다. 그러자 간디는 얼른 나머지 신발을 벗어 먼저 신발이 떨어진 곳으로 던졌다.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서로 나누어진 신발 한 짝은 누구에게나 쓸모가 없지요. 그렇지만 저렇게 두 짝이 되면 누구에게나 쓸모가 있게 되지요. 가난한 사람이 줍는다면 더욱 좋은 일이겠지요.” 젊은시절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간디의 순간적인 기지에 무릎을 쳤다. 보통사람들로서는 금방 그런 생각을 ..

스토리1 200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