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다리를 꼬면 건강도 꼬인다.

함박눈의 여행갤러리 2006. 9. 10. 00:17
뉴스타임] “다리 꼬면 건강도 꼬인다”

<앵커 멘트>

위서현 앵커는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꼬시는 편인가요? 아닌가요?

다리를 꼬아 앉는 게 편해서 습관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면 허리와 다리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신체 어느 부위에 어떤 무리를 주는지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누구를 기다릴 때도, 친구와 수다 떨 때도,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자세 그대로, 잠이 들기도 합니다.

사무실에 오랜 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회사원.

<인터뷰>김정현(회사원) : "사무실에서 일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다리를 꼬게 되는데, 오후쯤 되면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저리고..."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척추 관절이 휘어 있습니다.

평소 나쁜 자세가 주원인입니다.

의자에 등을 붙이고 똑바로 앉아 있는 사람.

X-ray 촬영 결과 척추 부분이 똑바르게 나타납니다.

이번에는 다리를 꼬고 찍었습니다.

척추가 비스듬히 휘었습니다.

두 사진을 비교해 보면 다리를 꼴 때 척추에 얼마나 무리가 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조재현(아주대 영상의학과 교수) : "엉덩이를 붙이고 있으면 긴장이 유지돼 척추가 바르게 되는데, 배 근육 긴장이 풀어지면서 바른 자세가 무너지는 겁니다"

오랫동안 이런 자세를 반복하면, 척추가 크게 휘는 척추 측만증이나 디스크 등의 원인이 됩니다.

이처럼 다리를 꼬고 앉으면 허리뿐 아니라 종아리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여성은 종아리 핏줄이 튀어나오고 다리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녹취>강 모 씨(하지정맥류 환자) : "인대가 나가는 것처럼 아프고,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고 어렸을 때부터 다리 꼬았던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종아리의 정맥이 늘어나 파란 핏줄이 뭉쳐져 보이거나, 밖으로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륩니다.

<인터뷰>반동규(흉부외과 전문의) : "다리에서 올라가는 피가 다리를 꼬게 되면 위로 올라가는데 장애를 받게 되고,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편하다는 생각에 때로는 멋을 위해 다리를 꼬지만 이런 자세가 습관이 되면, 몸의 중심인 허리와 다리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건강과학] 박진영 기자
입력시간 : 2006.09.08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