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나무

함박눈의 여행갤러리 2005. 7. 8. 17:32

 

 

 

나 무


 

 

김 후란(1934~ )

어딘지 모를 그 곳에

언젠가 심은 나무 한 그루

자라고 있다.

높은 곳을 지향해

두 팔을 벌린

아름다운 나무

사랑스런 나무

겸허한 나무

어느 날 저 하늘에

물결치다가

잎잎으로 외치는

가슴으로 서 있다가

때가 되면

다 버리고

나이테를

세월의 언어를

안으로 안으로 새겨 넣는

나무

그렇게 자라 가는 나무이고 싶다.

나도 의연한 나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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